https://www.youtube.com/watch?v=yCTUWA4G39g&feature=youtu.be
이번주 첫 타벨픽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입니다.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조금 일찍 만나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고 말한 만큼, 눈부신 햇살 속에 펼쳐지는 해변 마을의 풍경이 아주 일품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못갔던 여행의 갈증을 풀어주는 듯한 시원하고 경쾌한 장면들을 매 순간 만날 수 있어요!
'루카'의 주인공은 인간과 수중생물을 왔다갔다 하는 '바다괴물'이에요. 물 속에선 마치 인어처럼 자유롭게 유영하지만 물 밖으로 나와 물이 마르면 인간과 똑같은 생김새가 되죠. 인간들이 '바다괴물'이라고 이들을 무서워하는 탓에 물 속에 숨어살면서 작살에 찔려 죽을까 두려워하지만, 루카는 새로운 세상을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갖고 있죠. 마치 어릴 적 읽었던 '인어공주'의 주인공처럼요.
그런 루카가 알베르토를 만나 인간 세상을 경험하고 함께 모험을 나누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린시절, 또 새로운 세계 앞에서 두렵고 설레던 감정 속으로 우릴 이끌어가는 느낌이에요. 알을 깨고 나와 한 세계를 만나고, 관계가 변곡점을 맞는 과정을 통해 루카와 알베르토는 성장해 나가죠. 저절로 추억을 돌아보게 하고 뿌듯한 엄마 마음이 돼서 이들을 지켜보게 돼요. 너무나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해변 마을 풍경, 모든 걸 경이롭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만날 수 있는 모두가 기다려온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