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O5yt2RSLass&feature=youtu.be

얼굴이 진짜 무기일 경우

영화 <너의 얼굴은>을 봤어요.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기만 해도 목숨을 잃게 만든다는 독특한 설정에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주인공 맥스(브랜든 플린)는 문자 그대로 얼굴이 무기예요.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 치명적인 완성형 미모였는지 산부인과 의사마저 아기 맥스를 보자마자 그의 얼굴에 감탄하며 세상을 떴을 정도(..)

맥스는 붕대로 얼굴을 칭칭 감고, 캡 모자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최선을 다해 철통방어 모드로 살아왔지만, 본의 아니게 자기 얼굴을 본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걸 계속 보다 보니 우울감에 빠져요. 맥스는 자책 끝에 다리에서 뛰어내릴 결심까지 하는데, 그때 희귀병을 앓는 알렉스(줄리아 골다니 텔레스)를 만나요.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좋아하게 되는데, 각자 ‘얼굴이 무기’고 ‘시한부 인생’이란 상황과 마주하며 성장통을 겪습니다.

시작부터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 시한부 클리셰+풋풋한 10대 로맨스+성장물로 끝내더라고요. 두 사람이 욕조에 젤리빈을 가득 채워 넣고, 거기 앉아서 도란도란 얘길 나누는 장면이 좋았어요. 결국 맥스의 얼굴은 끝까지 풀로 보여주지 않는 것도 콘셉트에 충실한 듯해 귀여웠고요. 근데 제목 번역이 좀 아쉽더라고요. 원제는 <Looks That Kill>입니다. 진짜 얼굴로 사람을 죽여서+정말 대단한 미모라서, 이런 중의적인 뜻을 다 포함한 한글 제목을 붙였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