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4ylIie-CgpU

'리프라이즈' 장인 실베스터 르베이의 역작

이번주 첫 번째 타벨픽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이 작품을 본 지는 꽤 됐는데, 지난 시즌에 워낙 많이 봤었어서 별로 감흥이 없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보면서 이번에도 진짜 많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장 화려한 높은 곳에서 형장의 이슬이 된 프랑스의 왕비의 삶이 무대에 고스란히 펼쳐지는데 아무래도 여자라서 더 공감이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마리앙은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아주 '눈뽕'이 가득해요. 황금빛 드레스와 화려한 머리 장식의 왕비, 사치스러운 무도회 장면에 압도되고 웅장한 화음의 넘버에 반하게 되죠. 이번 시즌엔 마리 역으로 김소향, 김소현이 지난번에 이어서 출연하는데요. 페르젠 역에는 NCT 도영, 비투비 이창섭 같은 아이돌 멤버들도 합류했더라고요. 저는 민우혁으로 봤는데 안정적인 가창력이랑 듬직한 군인같은 면이 강조된 캐릭터였어요.

캐스트고 스토리고 다 제쳐두고, 저는 이 뮤지컬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넘버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모차르트' '레베카' 등으로 한국에도 익숙한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가 곡을 썼는데요. 특별히 리프라이즈에 강한 분이에요. 개인적으로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의 프랭크 와일드혼은 대중적이고 다이나믹한 멜로디로, 르베이는 겹겹이 쌓인 화음과 리프라이즈로 승부하는 작곡가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넘버를 유튜브에서만 들어봐도 아마 르베이의 매력에 푹 빠지실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