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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시작과 끝

넷플릭스에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마지막 편, '최종장 더 비기닝'이 올라왔어요. 애니메이션 추억편의 내용을 각색해서 담았는데 최선을 다한 장중한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시리즈 팬에게 헌정하는 듯했어요.

'더 비기닝'은 주인공 켄신(사토 타케루)의 뺨에 있는 십자 흉터에 관한 과거 이야기를 그려요. "피의 비를 내리게 한다"는 극 중 대사처럼 켄신이 사람을 베고 다녔던 시절이 배경인데요.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검술 액션 신은 지난 편들보다 적고, 예민하고 어둡던 켄신의 과거사 드라마 분량이 더 많아요. 그래서 좀 무겁고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저는 이미 덕깍지가 씐 상태라 그저 좋았어요.

어쩌다 보니(?) 사토 타케루는 10년 전 20대 초반일 때 30대의 켄신을 연기하고, 30대가 되고 나서 10대 후반의 켄신을 연기했거든요. 어쩔 수 없이 세월의 흔적이 보이겠다 싶었는데, 그걸 또 연기와 감독의 장신정신으로 극복해내더라고요. 이제껏 쌓아 온 필모가 있기에 '더 비기닝'의 감정선을 소화해냈고, 감독도 더 멋지고 예쁘게 잘 나온 것만 담으려고 한 게 느껴졌어요.

'더 비기닝'에 1편에 나온 액션 신도 들어가 있는 관계로, 피지컬 능력 최전성기일 때+연차가 쌓여 더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는 지금의 사토 타케루의 모습을 다 볼 수 있답니다. 마지막 장면은 1편과도 이어져서 살짝 소름이 돋으면서 바로 1편부터 다시 복습하고 싶어지더라고요. 1편과 최종장은 넷플릭스로, 2-3편은 왓챠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