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99LZwZmSoNo

촘촘한 세계관이 돋보이는 SF 드라마

첫 번째 예또 픽은 SF 미드예요.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했다고 해서 찾아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시간여행자>입니다. 총 3개 시즌인데 찾아보니 시즌 1만 100%고 시즌 2~3은 평가 표본이 충분치 않았는지 기록이 없더라고요.

<시간여행자>는 미래에서 현재로 타임 슬립한 시간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다뤄요. 인류가 거의 멸종된 미래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은 이를 되돌리고자 시간 여행 기술로 여행자들을 21세기로 보냅니다. 이 시간 여행은 죽기 직전인 사람에게 여행자의 의식을 전송하며 이뤄져요. 여행자는 원래 죽어야 했던 사람으로 위장하며 살면서, 시간 여행을 총괄하는 '디렉터'의 지시를 받고 인류를 구하기 위한 여러 임무를 수행합니다. 디렉터는 미래 인류가 만든 AI로, 21세기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티 안 나게 변화를 줘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킨다는 말처럼, 아주 조금 바꿔 놓은 현재 상황이 미래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됩니다.

재밌는 건 보통의 SF 아포칼립스물처럼 엄청난 힘을 행사하는 AI인 디렉터가 '미래 인류를 위해선 현재 인류를 죽여야 한다'는 플롯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디렉터는 동요나 폭주 없이 그저 최선의 미래를 위해 최적의 경우의 수만 계산하고, 이런 디렉터에게 반기를 드는 건 버그나 바이러스도 아닌 '감정 없는 AI에게 모든 걸 맡길 수 없다'는 인간이거든요. 이 반대파는 '파벌'로 묘사되는데, 극 중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롤로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시간 여행 세계관과 여행자 설정이 촘촘히 잘 짜여 있고, 3개 시즌에 맞춰서 스토리 기승전결도 깔끔한 작품이에요. 캐릭터들도 각양각색인데, 밉상 진상인 요주의 인물도 몇몇 등장해서 과몰입을 도와준답니다. 시즌 1 중후반부터 몰입감이 확 늘어나고 끝까지 그 긴장감을 가져가요. 지금의 코시국이 연상되는 에피소드도 있으니 정주행 해보세요😉